필리핀 스카우트들이 만들어가는 더 푸른 미래… 지역사회 행동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다
재난 대응부터 도시농업, 급식 지원까지… 청소년 주도의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확산
자료출처: 세계스카우트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국(Treehouse)
기후재난, 홍수, 환경오염, 식량위기와 같은 문제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글로벌 이슈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국은 최근 필리핀 스카우트들이 지역사회 기반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청소년 참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스카우트연맹(Boy Scouts of the Philippines)은 임팩트 이노베이터 챌린지(Impact Innovators Challenge)의 일환인 라이프리더스 이니셔티브(LifeLeaders Initiative)를 통해 청소년들이 환경 지속가능성, 재난 대비, 식량 안보, 지역사회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최근 연구들이 청소년의 지역사회 참여가 회복탄력성, 낙관성, 리더십 역량,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정적인 뉴스와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이른바 '둠스크롤링(Doomscrolling)' 현상은 청소년들의 무력감과 정서적 피로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필리핀 스카우트들의 사례는 이러한 문제를 행동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첫 번째 사례는 재난 대응 역량 강화이다.
필리핀의 잦은 태풍과 홍수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들은 '프로젝트 리그타스(Project LIGTAS)'를 통해 지역사회의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지역 재난관리기관과 협력해 응급처치 및 재난 대응 교육을 실시하고, 비상상황 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거점 공간을 개선했다.
이 과정은 청소년들이 미래의 지도자가 아니라 현재 지역사회의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성원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접근이다.
팜팡가 지역의 참가자들은 문제 해결에 앞서 지역 주민 인터뷰와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 관리 문제와 아동 문해력 문제를 발견했으며, 즉각적인 해결책 제시보다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참가자인 렌즈(Renz)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지속가능성을 일상 속 실천으로 연결하는 활동이다.
참가자들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활동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채소 텃밭을 조성하고 녹지 공간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과 지역 식량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환경 보호와 식량 안보를 동시에 고려한 활동을 전개했다.
네 번째는 공동체 돌봄을 통한 회복력 강화이다.
'바야니한 바이트(Bayanihan Bites)' 프로젝트를 통해 스카우트들은 약 300명의 지역 주민에게 식사와 식료품을 제공하는 급식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식량 지원을 넘어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를 돌보고 협력하는 과정이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다섯 번째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만드는 역량 개발이다.
라이프리더스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한 봉사활동 수행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해결책을 시험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배우는 데 있다.
참가자들은 디자인 씽킹을 활용해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경험을 쌓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회성 활동을 넘어 지속적인 변화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프로그램 관계자인 존 마르코 S. 노고이(John Marco S. Nogoy)는 "청소년들은 적절한 기회와 지원이 주어질 때 효과적인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로버 스카우트 제뮤엘 A. 파브리아(Jhemuel A. Fabria)는 이번 경험을 통해 공감 능력과 리더십, 협업 능력,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사람 중심의 해결책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국은 필리핀 스카우트들의 사례가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이 미래 세대가 보다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